개미투자자는 사우디와 오일머니에 왜 열광하는가?(Feat.네옴시티)

      개미투자자는 사우디와 오일머니에 왜 열광하는가?(Feat.네옴시티)

 

 

 

안녕하세요. 네오입니다. 오늘은 오일머니와 흥미로운 인물 한 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올 1분기 순이익은 80% 넘게 급증했다고 합니다. 1분기에만 50조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쓸어 담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의 산유국들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엄청난 오일머니에 대한민국이 과거부터 큰 관심을 가져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다시 한 번 그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 상장사 루보의 증시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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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흥미로운 회사 하나와 인물 한 명에서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차트를 한 번 보시죠. 2006년부터 2007년까지의 상장사였던 루보라는 회사의 주가 흐름입니다. 주가가 무려 1,360원에서 51,400원까지 반년 만에 약 38배 상승한 코스닥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상승률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제이유그룹의 경영진 일부가 주가조작 세력을 끌어들인 주가조작 사건으로 밝혀졌고, 고점에서 투자한 개미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아직도 전설의 작전주로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악명을 떨진 작전주 루보는 다행히 상장폐지가 되지 않고 생존해 있었는데 2015년 드디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최규선이 다시 루보를 인수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대통령 내외

 

 

 

 

최규선은 90년대 후반,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대외보좌역을 하면서 김대중의 3남인 김홍걸을 등에 업고 다양한 이권 사업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당시 최규선게이트라고 해서 세간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특출난 사람들은 클라스가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죠? 현직 대통령에 당시 전세계적인 유명인사였던 자유의 상징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는 이 남자.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 좌)최규선과 알 왈리드왕자, (우)최규선과 마이클잭슨

 

 

 

 

 

진정한 인싸라면 사우디 왕자 정도 인맥은 있어 줘야겠죠? 모 유튜버가 일론 머스크의 옆집에 살았다는 스토리가 거짓이라는 이슈로 곤경에 처했었는데, 이 사람은 진짜입니다.  아랍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각별한 사이. 심지어 알 왈리드의 자서전을 국내에 번역해서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최규선이라는 이름만 믿고 수백억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합니다.

 

 

 

세계적 가수 마이클 잭슨과도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이클잭슨의 랜드마크인 네버랜드에서 애완 침팬치와 사진도 찍었네요. 한 발 더 나아가서 마이클 잭슨을 초청해서 대통령과 사진도 찍습니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최규선이 어디 라스베가스에서 대역을 한 명 데려올 것이라고 비아냥 댔다고 합니다. 그러나 믿기지 않게도 최규선은 마이클 잭슨을 15대 대통령 선거가 열리기 1개월 전 초청해 국내 최초의 콘서트를 열었고 심지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도 합니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알게 되어 20년 간 쌓아온 우정이라고 하는데 과장된 면도 있었을 수 있으나 특히나 해외 인맥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상당한 노하우도 있고 남달랐다는 건 확실하죠. 세계적인 투자자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 영국 전 총리 토니 블레어도 인맥에 추가가 됩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를 타고 해외를 다니고, 사우디 왕자와 조지 소로스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고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던 남자. 이 정도 이야기 드리면 국내 왠만한 정계, 재계에서 최규선의 인맥이 어느정도 였을지는 짐작이 가실 겁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증시에는 이렇게 정, 재계와 유명인

사들과의 인맥을 통해서 굴러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유아이에너지 횡령으로 징역 9년이 구형된 최규선 관련 기사

 

 

 

 

그저 인싸력이 엄청나고 유쾌한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았겠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방향대로 그의 행보는 이어집니다. 최규선 게이트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최규선이 알 왈리드 왕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중동에서의 사업을 추진한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에너지는 수백억 횡령 혐의로 기소 후 결국 상장폐지가 되었고 길고 긴 법정 투쟁 끝에 징역 9년을 구형 받게 되고 현재도 재판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2016년 알 왈리드 왕자가 회장이었던 킹덤홀딩컴퍼니의 썬코어 유상증자 기사

 

 

 

 

 

전설의 작전주 루보는 인수된 후 어떻게 됐을까요? 사명을 썬코어로 바꾼 회사는 유아이에너지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복된 사우디 왕자팔이에 루보라는 미친 전력이 있는 회사에 과연 누가 투자를 할까 했지만 당시 개미들의 투자 열기는 상당했습니다. 이런 뉴스 보면 혹하지 않을 개미투자가가 있을까요? 전세계 34위의 부자이고 비즈니스로 자수성가한 중동의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왕자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고 사우디 제다 지역에 두바이의 3배 규모인 초대형 신도시인 킹덤시티를 만드는데 이 썬코어라는 회사가 국내에서 앞장선다? 진짜 소름 돋는 큰 그림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빈 살만이 추진하는 네옴시티와 알 왈리드 왕자의 사우디 왕자가 소유한 킹덤홀딩컴퍼니가 추진 중인 킹덤시티. 먼가 규모는 다르지만 유사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실제로 킹덤시티 또한 실체가 있는 프로젝트이고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에 기웃거리는 수많은 가짜들과 사기꾼들이 생겨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2018년 썬코어 상장폐지 기사

 

 

 

 

썬코어는 결국 상장폐지가 됐고 수많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유아이에너지부터 시작해서 꾸준한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3개의 코스닥 상장사에서 같은 패턴으로 작전이 이어졌지만 모두가 그의 백그라운드에 현혹되며 개미들은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분석 없이 허울만 보고 시작하는 투자는 이런 혹독한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네옴시티 조감도

 

 

710조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우디는 이미 30~40년전부터 현재의 풍요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오일머니의 종말을 우려하며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가 두바이라는 세계 최고의 호화도시를 탄생시킨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셰일가스로 인해 파멸적인 최후를 맞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주는 포털에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종목들을 찾아보실 수 있겠지만, 과연 실제로 그 종목들이 실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인가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운하 테마주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던 건설주들의 대통령 당선 이후 임기의 주가하락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작전주일수록 경영진들은 그들의 사업과 인맥을 과시하며 개인투자자를 꼬드기게 됩니다. 정말 좋은 회사의 경영진은 굳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공수표를 날리지 않아도 알아서 기관, 외국인들이 돈보따리를 싸 들고 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맥과 비전들은 대부분 허구에 불과하고 정작 사업에 대한 알맹이는 없기 마련입니다. 부디 다시 사우디 왕자와의 인맥을 내세우면서 네옴시티 관련 작전을 하는 세력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요약

 

 

사우디 오일머니에 열광하는 개미들과 테마주의 흑역사는 과거부터 계속되어 왔다. 마지막으로, 권선징악. 죄를 지으면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

 

 

2023.01.06 - [경제,주식,사회] - 2023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관리 참고사항

2023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관리 참고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