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주식,사회

비덴트와 관계사의 감사의견거절과 거래정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by 네오Neo 2023. 4. 11.
300x250

비덴트와 관계사의 감사의견거절과 거래정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의 거래정지 사태가 3월 31일 일어났습니다. 거래정지로 인해서 상장폐지 우려 등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비덴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 간략하게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비덴트의 거래정지 이유 

 

 

 

비덴트-2022년-감사보고서-감사의견
▲비덴트 2022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비덴트에 대한 불길한 시그널은 이미 거래정지 전부터 감지되었습니다.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였는데 법적으로 2022년 감사보고서와 감사보고서가 최소 1주일 전에는 공시되어야 하는데 지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감사보고서의 제출이 늦어진다면 50% 확률로 회사에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며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위험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게 됩니다. 결국 주주총회 당일에 감사보고서는 제출되었지만 제출 직전에 이미 감사의견 비적정설 풍문으로 인해 거래정지가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감사의견거절로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견거절의 표면적인 이유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자료 부족과 특수관계자의 거래에 대한 적정성입니다.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회사가 빗썸홀딩스와 관계사인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대호에이엘에 대한 복잡한 투자 및 거래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고의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지정된 회계법인은 정확한 감사를 위해서는 회계장부를 비롯해 회사가 2022년 1년 간 진행한 모든 경영 및 투자거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비덴트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았고 제출하나 제출하지 않으나 감사의견거절 또는 비적정이 나올 것이라 예상이 되었으니 소극적으로 협조를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정말 단순히 자료 제출에 헛점이 있었다면 추후 이의신청을 하고 소명을 통해서 이를 바로잡을 수 있겠지만 과연 이러한 나름 큰 판을 짜놓은 회사에서 실수를 했을까요? 

 

 

물론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져있고 탑스타 박민영과 교제한 것으로 디스패치를 통해 최초 보도된 강종현이 배임,횡령으로 인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이 되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검찰은 강씨가 비덴트 및 관계사를 통해 약 620억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관계기업 간 거래를 통해서 투자자들의 돈은 사라졌고 이를 회계법인에게 은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반응형

 

 

 

2.비덴트가 겪어야 할 험난한 과정들 

 

 

비덴트-관련사-2022년-실적
▲비덴트 관련사의 2022년 실적

 

 

 

우선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모두 감사의견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지만 4월 21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당연히 이의신청은 접수될 것입니다. 투자자를 포함하여 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상장폐지 여부일텐데 수많은 상장폐지 종목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드리자면 기껏 이중에서 1개 상장사 정도가 거래재개가 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이의신청 접수 후에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검토하고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하게 될 것인데 이 기간만 해도 3~4개월이 훌쩍 지나가 될 것이고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후 상장폐지 효력 가처분 신청과 상장폐지 재심사까지 가게 된다면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앞으로 8~9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구사일생으로 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면 우선 내년 3월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이후 개선기간을 연장할지 다시 상장폐지를 결정할 것인지가 관건인데 23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24년 4월 정도가 되어야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이후의 상세한 흐름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될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될까?

내 투자종목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될까? 어느날 날벼락처럼 나의 보유종목의 전자공시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발생이라는 공시가 뜨고 거래정지가 되는 경험을

neo2023.tistory.com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떠안은 채로 1~2년을 허비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향후 거래재개 가능성조차 희박한 이유는 2022년에만 천억이 넘는 당기순손실이 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강씨 남매가 3개 상장사의 경영에 큰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국내 2위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을 통해 주식장사를 하고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이 강했다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빗썸마저 가상화폐시장의 불안정성과 브랜드이미지 하락으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물론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껍데기만 남은 일반적인 상장폐지 종목들보다 정리매매 기간에 후한 가격을 평가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50~70%의 손실은 확정적이며 남아있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또한 거래정지 기간 동안 언제든지 매각될 수 있다는 점도 큰 리스크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비덴트와 관계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하여 빗썸홀딩스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히겠지만 수천억의 적자가 누적되어 있고 관계사 별로 만기가 다가올 전환사채를 갚지 못한다면 거래재개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3.예고된 파국의 교훈 

 

 

사실 이번 비덴트와 관계사들의 무더기 감사의견거절과 상장폐지 위기는 이미 탈출시그널을 여러 번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디스패치가 박민영과 강종현의 스캔들을 보도하면서 빗썸홀딩스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사채발행을 통한 수상한 거래들을 지적했을 때가 첫 번째 탈출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검찰의 압수수색부터 최근의 감사보고서 제출지연까지 여러 번 경고의 전자공시가 나왔고 이러한 점이 거래소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거래정지를 당한 많은 투자자들이 거래재개를 통해서 손실을 줄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이번 사태를 직,간접적으로 접한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우선 최대주주의 지분이 적은 회사는 피해야 합니다. 비덴트의 경우만 봐도 대주주인 인바이오젠이 불과 12%대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대주주가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대주주가 빈번하게 변경된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로 전환사채 발행을 남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그널입니다. 전환사채는 발행가액보다 행사시의 주가가 높으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여 매도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시 회수되는 현금성부채에 불과합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과하게 발행하는 회사치고 정상적인 회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높은 확률로 배임과 횡령을 통해서 회사의 현금이 증발되고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사가 복잡한 회사는 피해야합니다. 무자본 M&A를 비롯하여 코스닥에서 활동하는 대다수의 작전세력들이 상장사 인수 후에 하는 가장 많은 액션 중 하나가 여러 개의 상장된 회사를 인수하여 관계사로 편입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작전주의 재료가 된 회사를 매개체로 해서 더 많은 현금을 빨대로 뽑아먹기 위한 촉수를 뻗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추가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뉴스에 부정적인 뉴스가 자주 보도되는 회사는 그 끝이 빠르던 늦던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반응형

 

 

 

 

4.피해주주들의 대응방안

 

 

 

지방의 휴대폰판매점에서 시작해서 거액의 대출사기 이후 잠적,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장사를 여러 개 인수하며 일약 회장자리에 오른 오빠와 그 여동생의 화려해보였던 불꽃은 이제 꺼져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거래정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주분들이 있다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네이버 종목게시판 등을 활용하여 소액주주연대를 만들고 지분을 모아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과 개선기간 중에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주주들과 회사를 침몰시킬 수 있는 행위를 감시해야만 거래재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습니다.  저도 과거소액주주연대에서 회사와 싸우며 표대결까지 해본 경험이 있지만 회사를 압박하려면 개인들의 시끄러운 게시판에서의 아우성만으로는 전혀 영향이 않습니다. 힘든 소액주주들의 돈마저 해먹으려는 거래정지 기업에 접근하는 법무법인은 피하시고 찾아보시면 법무법인이 아니더라도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양심있는 컨설팅 업체과 기관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비용 또한 법무법인에 비하면 저렴하고 실제 위임장 작성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감사 및 사내이사 선임까지 회사를 압박하고 감시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해줍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액주주들이 연대를 빠르게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 회사는 다시 그들이 원하는 형태로 정리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덴트의 강지연 대표이사가 최근 거래정지 되지 않는 관계사인 대호에이엘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기사를 봤습니다. 알앤엘바이오의 상장폐지 이후 네이처셀의 대표로 질긴 생명줄을 이어오고 있는 바이오업계의 빌런으로 불리는 라정찬대표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들이 대호에이엘을 또 다른 숙주로 활용하여 어떠한 작전을 꾸미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경험상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식수가 많은 주주들이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언론플레이나 회계장보 열람, 등사 등 1차적인 현실적인 대응에 있어서도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거래재개를 위해서는 비덴트와 관계사들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유출 및 자산매각, 대손처리 등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이를 통해 2023년 감사보고서의 적정의견과 거래소에 어필할 수 있는 경영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거래소는 더욱 상장폐지에 신중해진 입장이라 앞서 회의적인 전망을 이야기했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소액주주운동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 방법과 정매꾼들의 세계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 방법과 정매꾼들의 세계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 방법과 정매꾼들의 세계 상장폐지가 되는 것도 예전보다 쉽지 않지만 여전히 상장폐지가 되어 정리매매가 이뤄지는 종목이 연간 수십개가 됩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

neo2023.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