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후 정리매매 방법과 정매꾼들의 세계
상장폐지가 되는 것도 예전보다 쉽지 않지만 여전히 상장폐지가 되어 정리매매가 이뤄지는 종목이 연간 수십개가 됩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의 정리매매 방법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활개를 치는 정매꾼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상장폐지와 정리매매 과정
일단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무조건 정리매매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상장폐지가 된다는 것이 무조건 문제가 있어서 소위 말하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예시로 가져온 2022년의 상장폐지종목 리스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회상장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증권사의 스펙종목들이 마땅한 회사를 찾지못해서 사라지기도 하고 반대로 우회상장 회사를 찾은 후 피흡수합병으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처럼 경영진이 시장에 풀린 주식을 공개매수한 후 자진상장폐지를 하여 증시에서 스스로 사라지기도 하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는 경우에도 서류상에는 상장폐지로 표기됩니다.
하지만 저희가 잘 아는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 공식을 이어가는 회사들은 대부분 재무나 경영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여 상장을 유지할 수 없겠다고 거래소에서 판단하여 상장폐지 사유가 결정되고 정리매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관리종목 지정에 이어서 상장폐지로 진행되는 조건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것도 시간이 길게는 2~3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많아서 이미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주주들이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버려서 정리매매애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차피 휴지조각이 될텐데 그냥 들고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매도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2023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관리 참고사항
2023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관리 참고사항
2023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관리 참고사항 안녕하세요, 네오입니다. 오늘은 2023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관리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주의해야 할 요주의 상장회사들을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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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를 보면서 설명드리는 것이 이해가 빠르니 코스닥 상장사 레드로버를 기준으로 과정을 설명드리면 레드로버는 감사의견 거절로 2019년 7월부터 거래정지가 되어서 3년이라는 시간을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2022년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하고 증시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정리매매는 거래소에서 정한 날짜로부터 정확히 7거래일 동안 진행되고 기존 상장종목들과 달리 상,하한가 30%의 제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드로버의 사례처럼 거래 첫날부터 거래정지 가격의 -90% 하락도 일어납니다.
2.정리매매 대처방법
일단 보유한 종목의 정리매매가 결정되면 과거 감마누의 사례처럼 상장폐지 무효소송에서 승소하여 정리매매가 취소되고 증시에 다시 상장되는 기적같은 일이 없는 이상 7거래일의 거래가 끝나면 더이상 HTS나 MTS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비상장종목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상장폐지를 당했다는 좌절감이 크겠지만 정리매매를 통해서 주식을 처분할지 비상장사가 되어 장외시장에서만 거래가 되는 정리매매 이후까지 지속 보유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1차적으로는 정리매매기간에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해태제과나 만도,진로와 같이 증시에서 상장폐지가 된 이후 증시에 재상장 또는 신규상장한 케이스는 전체 상장폐지된 기업 중 1%도 되지 않습니다. 정말 드물지만 보유한 회사의 주사업이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으며 성장성이 있는데 횡령,배임과 같은 경영진의 범죄나 실수로 상장폐지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쉽게 매도를 통해서 현금화가 가능한 마지막 기회인 정리매매기간에 매도를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정리매매는 일반 종목들의 매매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반면 단일가매매로 9시부터 6시까지 30분 단위로 진행됩니다. 여기서부터 낯선 개념이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 종목들의 시간외매매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해를 하시겠지만 30분 단위로 매 29분 59초까지의 매수와 매도호가에 따라서 최종 체결가격이 확정되어 거래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가격제한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정리매매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초보자는 쉽게 사기도 팔기도 여렵겠다는 것입니다. 매 30분마다 29분 59초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일어나고 마지막 순간에 조금이라도 싸게 또는 비싸게 매매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호가창이 정신없이 아래 위로 움직입니다. 상,하한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가로 매수나 매도를 걸어놓고 알아서 체결되는 방식이 아닙니다. 지정가격으로 가격과 수량을 직접 입력해놓고 29분 59초에 가까워지면서 내 가격대로 거래체결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수정주문을 넣거나 취소 후 재주문을 넣어야합니다. 거래과정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있다보니 뒤에서 설명드리는 정매꾼 같은 개인이나 조직들이 전문적으로 이러한 정리매매를 하면서 개미들을 농락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15년 넘게 무수히 많은 정리매매 종목들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하나 깨닫은 것이 있습니다. 정리매매는 오늘이 가장 비싼 가격이다. 레드로버의 사례처럼 정리매매 첫날부터 90%가 넘게 하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일차부터 7일차까지 계단식 하락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 상장폐지를 당한 주주들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과 정매꾼들이 모여들어서 마지막까지 거래가 이어집니다. 따라서 중간에 조금씩 상승세가 나오고 한다고 미련을 가지고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7일차에는 대부분 1일차 주가보다 훨씬 낮은 주가를 확인하게 됩니다. 네이버 게시판에는 온갖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어서 육계장 타령을 하고 조롱을 일삼으며 또 누군가는 숨겨진 호재가 있다느니, 어떤 회사가 정리매매에서 주식을 모으고 있다느니 하는 뜬소문을 퍼트리면서 200~400% 단기상승을 보이기도 하면서 기존 주주들을 현혹시키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원금의 20%의 가격이 되었더라도 과감하게 1~2일차에는 매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1~2일차에 한 번 정도 정매꾼들이 작전을 거는것인지 상폐빔(마지막 급등흐름)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나온다면 매도기회로 삼고 정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게 3~5일차에 억지 호재를 만들며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1~2일차에 매도하고 특히 1일차에 매도하는 것이 평균적으로 그나마 비싼 가격에 처분하는 방법입니다. 정리매매 기간에 매도를 하지 못하면 장외시장으로 편입되어서 개인 간 직거래를 하거나 장외주식을 중계하는 업자를 통해야 하는데 과정이 까다롭고 상호신뢰의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부족합니다.
3.정매꾼들의 정체와 정리매매의 매운맛
상식적으로 곧 상장폐지가 되어서 증시에서 사라질 회사의 주식을 누가 살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식을 사는 무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정매꾼과 이런 정매꾼이 만드는 변동성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개미들입니다. 정매꾼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지만 정리매매 기간을 이용하여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하는 전문적인 개인 또는 집단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그저 몇십에서 몇백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정매꾼들이 만들어낼 '상폐빔'을 노리고 1일차부터 큰 변동성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일부 검찰의 수사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정매꾼들은 전업투자자들의 연합이나 사채를 동원하는 소규모의 작전세력이 많으며 단일가매매라는 정리매매의 특징을 이용해서 호가창을 조직적으로 끌어올려서 상승세를 기대한 개미들의 추격매수를 부추기고 고점에서 물량을 정리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입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정매꾼들도 M&A를 하는 작전세력과 같은 규모가 큰 집단이 아니기에 그들 또한 다른 세력이 개입하거나 하면 손실을 입을수도 있는 서로 물고 물리는 아사리판과 같습니다.
정매꾼들은 네이버 종목게시판과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단톡방 등 SNS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알고 보니 상폐되는 회사의 자회사가 알짜라느니, 회사가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느니 하는 소문을 퍼트리면서 어느 순간 호가창을 끌어올리면서 급등을 연출합니다. 그러면 개미들도 따라서 추격매수에 들어가고 하루에만 300% 이상 상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정리매매입니다. 하지만 금액이 큰 투자금을 상승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현혹되어서 고점에서 매수했을 경우 지옥과 같은 경험을 할수도 있습니다. 30분에 한 번 있는 시간외매매에서 매도를 계속 못하는 상황이죠. 이미 30분 단위로 고점을 찍은 주가는 폭락을 하는데 미친 호가창의 움직임때문에 주문체결이 되지 않으면 눈 뜨고 3~4시간 동안 반토막에서 그이상의 손실이 순식간에 발생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합니다. 그래서 정리매매의 시간외거래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 호기심에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아야 합니다.
4.마치며
정리매매를 당하는 주주들은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달려드는 정매꾼과 개인투자자들을 보고 있자면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장폐지 리스크가 있는 종목들을 피해서 투자를 하는 습관입니다. 시가총액이 적은 코스닥 소형주는 변동폭이 커서 상승폭도 크지만 하락폭도 크며 특히나 관리종목과 상장폐지의 늪으로 한 번 발을 들이면 금전적, 정신적 손해가 극심해집니다. 올해도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적지 않은 회사가 정리매매를 겪게 될 것 같은데 이점 유의하셔서 모두 건강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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